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TCFD는 탄소배출량을 공시하는 다른 이니셔티브와 달리 기후변화가 기업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보는 것입니다. 반면에 GRI 등 다른 이니셔티브들은 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함입니다. 기후변화 관련 재무적 영향에는 수익, 비용, 자산 및 부채, 자본 및 자본조달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TCFD 설립 배경
2015년 4월 G20은 금융안정위원회(FSB, Financial Stability Board)에 금융 산업이 기후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2015년 12월 마이클 블룸버그를 위원장으로 하고 은행, 보험회사, 자산 운용사, 연기금, 신용평가 등 32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를 설립하였습니다.
이후 20개국에 소재한 128명의 산업계 인터뷰와 온라인 회의, 의견수렴 등 13번의 컨퍼런스를 거쳐, 마침내 2016년 12월 재무보고서를 통한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개 프레임워크를 담은 TCFD 권고안 초안을 발표하게 됩니다. 최종 보고서는 2017년 6월 발간하였습니다.
TCFD와 타 이니셔티브와의 차이점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업의 정보 공개 프레임워크 중에는 TCFD 외에도 탄소배출량 정보를 공개하는 이니셔티브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CDP(formerly the Carbon Disclosure Project), Climate Disclosure Standards Board(CDSB), the Global Reporting Initiative(GRI)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럼 TCFD와 타 이니셔티브와의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가장 큰 차이점은 기존의 타 이니셔티브들은 기업이 경영 활동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탄소배출로 인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즉, 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보는 것입니다.
반면에 TCFD는 기후변화가 기업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보는 것입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대책을 잘 수립한 기업의 경우에는 재무적으로 큰 영향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매출 및 이익 등 재무성과도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가치가 변하여 가치가 떨어지는 자산을 가리켜 좌초자산(Stranded asset)이라고 부릅니다. 기후변화 시대에 좌초자산으로는 석탄화력발전이나 중유화력발전 등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설비를 가장 대표적으로 떠 올릴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관련 재무적 영향
기후변화로 인하여 기업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은 기후리스크에 노출된 조직의 특성,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 해당 위험을 관리하고 기회포착을 위한 전략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한 의사결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TCFD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 및 기회가 조직의 현재와 미래 재무 상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수익, 비용, 자산 및 부채, 자본 및 자본조달 등 네 가지 범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수익
전환 및 물리적 위험은 제품과 서비스 관련 수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조직은 수익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고려하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거나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적 기회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용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 및 기회에 대한 조직의 대응은 부분적으로 조직의 비용 구조에 달려 있습니다. 가령 낮은 비용의 공급업체는 기후변화에 따른 비용변화에 더욱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자산 및 부채
기후변화와 관련된 정책, 기술 및 시장 변화로 인한 수요와 공급의 변화는 조직의 자산과 부채의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본 및 자본조달
기후변화 관련 위험 및 기회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감소시키고, 새로운 자본지출 및 연구개발을 위한 부채 수준을 높임으로써 조직의 부채 및 지분구조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TCFD 설립 배경과, 타 이니셔티브와의 차이점, 그리고 기후변화 관련 재무적 영향 요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TCFD 권고안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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